책 수집.
2008/07/10 20:14제가 수집하는 것에는 이것저것이 있습니다만, 가장 돈을 많이 들이는 것은 단연 책입니다.
돈이 없던 어린 시절에는 공립 도서관을 순회하며 보고 싶은 책을 찾아 읽었고, 출판/판매 시기가 정해져 있는 잡지만 수집했습니다만, 단행본도 절판(!)되어 어느 순간에는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조금씩 책 수집에 몰두해 왔습니다.
활동 근거지를 대구에서 서울로 옮기면서 공립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것이 불가능했던 것도 책 수집에 몰두하게 된 또 하나의 계기이기도 합니다. 주민등록 상 서울이 주소지가 아니면 공립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데다, 책빌리러 다닐만큼 그렇게 서울 지리를잘 아는 것도 아니라서, 보고 싶은 책이 생기거나 소비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경우 몇 권씩 책을 구입했습니다. 최근에는 그나마 경제 사정이 좋아졌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구입을 통한 책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열심히 책을 구입하고, 사무실에 택배가 배달되어 오기 때문에 책을 열심히 읽는 사람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같기에 고백합니다. 저는 수집을 하는 것이지 산 책들을 다 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무 책이나 닥치는대로 수집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소설책은 수집하지 않습니다. 예전만큼 잘 읽지도 않습니다. 수집의 대상은 그때 그때 관심사에 의해 정해집니다.
"책은 수집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읽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라고 일갈하시는 분들. 맞습니다. 그 말씀이 다 맞습니다. 부정하지 않습니다. 저도 사실은 읽으려고 구매하는 것입니다. 다만, 사는 속도가 읽는 속도보다 빠르고, 책 한권을 꾸준히 읽어내고 다음 책을 읽어내지 못할 뿐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하는 일 없는 자기 개발의 시간이 오면, 열심히 읽을 겁니다. 수입이 있을 때 수입이 없을 시절을 준비하는 일종의 보험같은 것입니다. 정작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 때, 책이 절판되면 어쩌나요? 미리 미리 구해 놓아야지요. 정작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 때, 책 살 돈도 없으면 어쩌나요? 미리 미리 구해 놓아야지요. 이게 책 수집의 이유라니까요.
[최근에 읽고 있는 혹은 읽다가 만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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