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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죠, 3월 16일 오후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에서 [독립영화 웹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실습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워크숍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될 독립영화의 온라인 기획을 위한 기초 프로젝트입니다. 온라인 기획팀을 통해 여러가지 독립영화 온라인 기획들을 제안할 계획인데, 정작 이 기획에 참여해야할 독립영화인들이 온라인/웹을 전혀 활용하지 못한다면 대단한 기획을 하더라도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될 뿐이므로 실습 워크숍은 매우 중요한 사업입니다.

흐릿한 기억을 잠시 떠올려보면 해 1월 말쯤 대충 기획을 시작해서 2월 27일에 공지를 하고 10일도 안되어 마감이 되었으니, 꽤나 인기 있는 워크숍이었습니다. 실습 교육으로 직접 컴퓨터를 활용하며 강의를 하다보니 많은 분들의 참석이 힘들어서 뒤늦게 참가하고자 하신 분들이 꽤 있으셨으나 아쉽게도 참석은 힘들었네요. 예상보다 강의실이 좁아서 이래 저래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워크숍에는 서울영상집단에서 활동하는 공미연 감독, <나는 영화다>라는 '독창적인' 장편독립영화를 만든 이정수 감독, <708호, 이등병의 편지> 등을 만든 김환태 감독, <데모크라시 예더봉> 등을 만든 김이찬 감독 등 독립영화 감독들은 물론, 한미FTA저지 독립영화 실천단의 활동가들, 미디액트의 활동가들, 그리고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의 활동가들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혹시나 '웹 2.0'이라고 세상이 하도 떠들어서 독립영화하는 사람들까지 웹에 관심을 가졌나 싶으실 수도 있을텐데, 꼭 그건 아닌 것 같고 독립영화 활동을 하면서 대중들과의 소통 창구로 블로그를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애초에 이 워크숍의 기획 의도 역시 '독립영화인들에게 블로그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습 중심의 강의를 하자' 이런 것이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야후 블로그 등 설치형 블로그들의 서비스 등으로 블로그를 만드는 것이 어려운 일도 아니고, 주류 영화 역시 별도의 홈페이지를 만들기 보다는 비용이 적게 들어가고 네티즌에게 친숙한 블로그를 공식적인 홍보 루트로 활용하기도 하고, 게다가 최근 개봉한 <후회하지 않아><우리학교>, <비상> 같은 저예산의 독립장편영화들 역시 별도의 웹사이트를 만들기 보다는 블로그 + 웹 카페 형태로 홍보를 하기 때문에 대중들과 소통의 창구로 블로그를 떠 올리는 것이 그리 부자연스러운 것만은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립영화인들이 블로그를 활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겠지요.

오히려 '블로그를 아직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면, 그게 더 문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독립영화인들은 자신의 블로그를 혹은 자신이 만든 영화의 블로그를, 그리고 상영활동가의 경우에는 독립영화 상영 행사에 대한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블로그들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으며, 제대로 업데이트도 되지 않는 등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의 블로그도 일정하게는 여기에 포함되겠지요. 민망 민망.) 행사를 위한 블로그를 만들어 놓고 그냥 홍보 포스트를 몇개만 올리면, 그게 자동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 않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블로그들이 이런 방식으로 그냥 방치되어 있습니다. 블로그는 아니지만 한국독립영화협회의 미니홈피 같은 경우도 만들어 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예가 될 수 있겠지요. (제가 하라고 일을 만들어 놓고 잘 관리를 못했네요.)

블로그 대신 카페(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인디스토리의 경우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회원수가 1천명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블로그 역시 잘만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폐쇄적일 수밖에 없는 카페에 비해 적극적인 홍보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충성도 면에서는 회원 가입을 해야하는 온라인 카페가 높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요즘은 카페보다 블로그가 더 활성화되고 있지요.) 그냥 블로그를 개설해 놓고 그칠 것이 아니라, 올블로그, 오픈블로그 등의 메타블로그에 등록을 한 후 적극적으로 자신의 블로그 포스트가 소통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속적인 포스팅 작업으로 RSS 구독자를 늘이고, 양질의 콘텐츠(포스트)를 제공한다면 기대 이상의 소통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물론 블로그를 개설하고 메타블로그에 등록만 한다고 해서 소통이 자연스레 확산되고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아닐테지요. 그리고 블로그는 특정 행사나 기획들을 홍보하는 용도로는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자신의 영화를 홍보할 금전적 여력이 없는 독립영화인들에게는 자신을 프로모션함을 통해서 자신의 영화를 프로모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장임은 분명합니다.

쥐 죽은 듯 조용히 영화작업만 하다가, 혹은 영화를 찍기 위해 열심히 경제활동을 하고, 영화를 만들어 영화제 같은 곳에 공모하여 상영되기를 기다리고, 내 영화를 관객들이 찾아주기를 기다리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웹 상에 자신을,  자신의 영화를 드러내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낸다면,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영화를 기다리고 지지하는 그룹들을 만들어 낸다면, 몇천만원의 마케팅비로도 기대하기 어려운 홍보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를 준비하는 오랜 기간 동안 그 작품이 정기적으로 온라인에 알려진다면, 후에 영화가 나왔을 때 그 영화를 기억할 사람들이 더 많아지겠죠. 단순히 무엇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할 때 얻어지는 소통들, 이것이 바로 블로그로 할 수 있는 하나의 일이 될 것입니다.

물론 개인에 따라서는 자신을 프로모션하기를 꺼려할 수도 있습니다. 까발리는 게 싫을 수도 있겠지요. 그것은 선택입니다. 다만, 자신이 블로그를 활용하여 무언가 할 의지가 있다면,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장황하께 썼습니다만, 이것이 이 워크숍의 기획의도 중 하나였습니다.

처음으로 진행한 웹 활성화 워크숍에는 노동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활동가 지각생님과 진보넷에서 활동하시는 활동가 달군님, 그리고 미디어문화행동에서 활동하는 활동가 조동원님이 강사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열정적으로 강의해 주셔서 세분께 감사드립니다.

달군님이 진행한 2번째 실습 과정은 즐거웠지만, 마지막 주제 발제 토론에서 정말 많이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소개되어 참여한 사람들이 조금은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는 우려가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온라인이 제공하는 기회가 단순히 블로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이미 진행되고 있는,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할 많은 온라인 기획들이 소개되고 이들에 대한 관심을 유도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세번째 주제 발제에서 소개한 것들은 장기적으로 독립영화의 온라인 기획으로 포괄되어야 할 것들일지도 모르니까 기회가 될 때 마다 소개된 사이트들, 기획들을 찬찬히 살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시간 날 때마다 찬찬히 훑어 보아야겠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웹을 통해 더 많은 독립영화인들과 웹에서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독립영화/미디어의 새로운 온라인 기획들을 함께 만들어갈 것도 기대해 봅니다. :)

워크숍의 강의 자료, 발제 자료를 링크해 둡니다. 특히 3주제의 강의 자료에 링크되어 있는 외국의 사이트들은 한번씩 짬을 내어 들러보세요. 영어라 접근이 어려울 수 있겠지만, 뭐 이런 것이 있다는 것 정도를 알고 있는 것과 전혀 모르는 것은 정말 다른 것이 될테니까요!

2주제 : 독립영화, 블로그로 알리고! 만들고 본다! RSS와 메타 블로그까지 활용한다면! 강의 자료
3주제 : 종합 토론: 독립영화 및 미디어운동의 웹 활용 방향 발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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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블로그도 미디어

    Tracked from 인간은 얼마나 음악적인가 2007/03/19 19:50 Delete

    <P><FONT face=바탕>그간 네이버에서 햇수로 4년여간 블로그질을 하면서도</FONT></P> <P><FONT face=바탕>이 블로그를 특유의 매체로 생각하진 않았다.</FONT></P> <P><FONT face=바탕>그냥 싸이 홈피보다 익명성은 강하고 거기 스킨보다 팬시함은 덜 한 </FONT></P> <P><FONT face=바탕>그런 무료 게시판 정도로 인식해왔는데...</FONT></P> <P><FONT face=바탕></FO..

웹진화론 : 2007.0315.

2007/03/16 12:52
웹 진화론
우메다 모치오 지음, 이우광 옮김/재인

우메다 모치오의 [웹진화론]은 단순히 웹 2.0으로의 변화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책 표지의 문구처럼 "세상을 바꿀 엄청난 변화"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피상적으로 "웹 2.0이 무엇이다"라는 것을 설명하기 보다는 "인터넷"과 "치프 cheap 혁명", 그리고 "오픈 소스 현상"에 주목하며, 이 세 가지의 조류가 앞으로의 세상을 엄청나게 바꿀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세가지 조류를 현재까지 잘 활용한 모델로 '구글 Google'을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구글'이 컴퓨터 세상을 인터넷 세상으로 어떻게 바꾸었는지, "구글이 기술적으로 웹 상의 (구글 방식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구현하는지, '오프라인/하드웨어(이쪽편)'에 집착하지 않고 '온라인/정보(저쪽편)'을 어떻게 실천해 내었는지, "오픈 소스"라는 현상을 어떻게 잘 활용하였는지, 그리고 온라인에 가상 경제권을 어떻게 구현하려고 하는지 저자는 쉽게 설명해 내고 있습니다.

제가 [웹진화론]을 읽으면서 주목하였던 것 중의 하나는 '구글'의 조직 매니지먼트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스피드와 파워는 정보를 공유할 때 비로소 탄생한다'(84쪽). 이메일을 사용하며, 수신자와 참조, 그리고 숨은(!) 참조를 통해 정보를 폐쇄적으로 관리할 것이 아니라,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업무 추진 속도를 높이고, 조직의 힘을 향상시킨다는 '구글'의 접근은 적은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최대의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조직 상황에서 어떻게 개개인의 역량들을 총표현(!)시켜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제안이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오픈 소스 현상"이 지난 사회에 던지는 질문은 단순히 온라인 프로그램 개발에서 API의 비공개에 대한 것이 아니라, 지난 시대의 폐쇄적인 정보 흐름에 대한 질문이겠지요. '위키피디아 Wikipedia'가 수많은 비난을 받으면서도 가능성을 인정받는 것(182쪽), 그리고 기존 미디어의 기득권을 붕괴시키는 '총표현사회를 만들어가는 블로그 Blog"(137쪽)는 이런 "오픈 소스 현상"이 확대된 또 다른 모습들일 것입니다.

persnal computer가 'public/mass'를 '개인'으로 바꿔놓았다면, '인터넷"과 "치프 혁명", 그리고 "오픈 소스 현상"은 이 '개인'을 다른 방법으로 '네트워크'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 네트워크는 '사회적인 social' 네트워크가 됩니다. 그리고 이 '사회적인 (온라인) 네트워크 social (on-line) network'를 지탱하는 힘은 소수의 능력이라기보다는 '불특정한 무한대 다수'가 되겠지요. '인터넷의 불특정한 무한대 다수를 신뢰할 것이냐'의 문제에 대해 '신뢰힐 수 있다'는 답을 내릴 수 있을 때, 진정 세상이 바뀌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함께 일하는 친구들에게 [웹진화론]을 한권씩(!) 선물했습니다. 웹 2.0을 이해하자(122쪽)는 이유도 있었을테고, '롱테일의 법칙'(103쪽)을 이해하고 성공한 몇 개의 상품 배급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참여를 이끌어 다른 시장을 창조해내자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을테지요. 그리고 앞서 언급한 '구글'의 정보 공유에 대한 토론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웹진화론]을 선물한 이유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전문가/비전문가', '창작자/비창작자', '미디어를 활용해 "영화"를 만드는 것/미디어를 활용해 "영상"을 만드는 것"이라는 구별을 중시하기 보다 어떻게 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창작이 아니라) 표현의 욕구들을 모아낼 것이가, 그를 통해서 고착화된 "영화 시장", 게다가 신자유주의적으로 구조조정된 독점적 영화 시장과 다른 형태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토론해 보기 위해서 입니다.

기획 중인 (데이터베이스, 배급센터, 커뮤니티 센터 등을 포함하는) [독립영화 온라인 센터]가 전문가들을 위한 폐쇄적 공간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독점화된 주류 시장과 다른 공간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세상은 이미 바뀌고 있는데 '전통적인 독립영화'만을 고집한다면, 그 결과는 독점화된 영화/미디어 포섭되어버릴 뿐이겠지요. 우리(독립영화 진영)가 손잡고 구성해야할 세상이 무엇일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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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웹진화론 | 우메다 모치오

    Tracked from lunamoth 4th 2007/03/16 23:42 Delete

    웹진화론을 읽으며, NBC 의 토크쇼 Late Night with Conan O'Brien 을 떠올렸다면 너무 과도한 상상력일까? 며칠 전 모놀로그 조크, 힐러리의 마이스페이스 친구 수보다 바락 오바마 쪽의 친구 수가 더 많다는 셋업과 그에 이어지는 클린턴의 매치닷컴 친구가 더 많을 것이라는 펀치 라인, 제5장 대중의 지혜에 이어지는 내용이 아닌가. 포스닥까지 갈 것 없이 “인터넷 상에서의 인공시장이 예측시장으로 기능 할 것이다.”라는 내용은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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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건이네 2007/04/26 03:23 Delete

    몇 주 전에 읽은책이지만 늦게나마 관련내용을 올려본다.이책은 아래와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있다. 서장. '웹 사회', 세상을 바꿀 엄청난 변화가 시작됐다제1장. '혁명'의 진정한 의미제2장. 구글(Google), 지식 세례를 재편한다제3장. 롱테일과 웹(Web) 2.0제4장. 블로그와 총(總) 표현사회제5장. 오픈소스 현상과 대중의 지혜제6장. 웹 진화와 세대교체종장. 탈(脫)기득권층으로의 여행 목차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웹2.0의 시대를 살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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