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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나는 생각보다 무언가를 자주 잃어버린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아마도 10월말 도쿄에서 지갑을 잃어버리고 허둥거린 뒤부터 일텐데요. 그제서야 더 오래전부터 무언가를 자주 잃어버렸음이 새삼 상기되더군요.

많은 사람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가방 아무데나 놓고 잃어버리기.
오늘밤 쓴 신용카드 어디둔지 못찾기.(어젯밤 잃어버린 카드를 아직도 찾고 있습니다.)
집 열쇠 사무실에 두고 퇴근하기.
인천공항에 디카두고 오기.
가방에 넣어놓은 물건을 찾기 위해 가방 뒤집기.

등등등. 뭐 뭘 얼마나 잃어버렸는지 기억나지도 않네요.

자주 잃어버리는데 결정적으로 잃어버린 것은 별로 없는데요, 그건 다른 사람들이 저 대신 그 물건들을 챙겨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기 물건도 아닌데 열심히 챙겨주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없었다면 더 많이 잃어버렸겠지요. 새삼 고맙네요. 얘들아 고마워.

왜 자꾸 잃어버리는 걸까? 에 대해 자주 생각해 봅니다. 내가 자주 잃어버리는 것은 분명 문제겠지요.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겠지만, 다른 해결책도 있겠지요.
뭐 무엇을 가지지 않는 것. 같은 거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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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립 미술관.

2008/12/02 20:36
영국에 다녀왔습니다. 정확하게는 런던과 더비. 두 도시를 다녀왔습니다. (아, 비행기 환승으로 홍콩에서도 잠시 머물긴 했습니다만)

일때문에 간 것이라 BFI, UKFC 같은 건물들을 주로 찾아다녔지만, 짬짬이 런던 이곳 저곳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곳은 영국 국립 미술관.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들을 보며, 행복했는데요. 모네의 그림이 특히 좋았습니다.
쇠라의 그림도 뺄 수 없겠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터너의 그림을 발견하고는 그만 숨이 멎는듯 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그림을 원본으로 볼 기회를 얻게 되다니.
정말 멋지더군요.

이 계절 경험한 행복한 일들 중 하나였어요.



Rain, Steam and Speed

Turner, Joseph Mallord William
1844
Oil on canvas
35 3/4 x 48 in. (90.8 x 121.9 cm)
National Gallery,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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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내리는 날.

2008/11/20 06:25
2008년 11월 20일 목요일. 오전 6시
2008년 서울의 첫눈이 내린다.

눈 내리는 소리는 어떤 소리였을까?
창 너머 들렸던 빗소리와는 다르겠지?
눈 내리는 소리가 듣고 싶다.

넓은 창 너머로 소복소복 쌓이는 눈
내리는 소리가 듣고 싶다.

쉬이 다시 잠들기 힘든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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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부동산세 위헌?

2008/11/13 20:05
종합부동산세가 위헌이라네요.
과연 이 나라에는 사회적 연대라는 것이 존재해왔거나 앞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요? 억울하면 좋은 부모 만나거나, 어찌어찌 돈을 모아 부동산 투기라도 해야하나요?

주거권도 보장되지 않는 이따위 나라에서 옥탑방과 반지하가 이 한몸을 뉘일 가능한 장소인 대한민국 서울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요?이런 나라에, 이런 도시에서 공동체란 것이 가능할 수 있을까요? 

여름이면 방 곳곳에 곰팡이가 피고, 해가 밝지 않으면 낮에도 어두운 축축한 반지하방을 이제 그만 떠나고 싶어요. 

가진 자들만의 세상이 아니라고,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가 나누고 연대할 수 있는 세상이라고, 그런 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싶었는데, 그래서 공동체를 이야기하고, 독립영화를 이야기하지만 이젠 정말 지치네요.

아귀의 땅 서울에서 이 한몸 제대로 된 방에 뉘이기 위해서는 SH공사에서 아주 가끔 제공하는 임대주택 말고는 방법이 없네요. 가진 자는 더 가질 수 있고, 없는 자는 복불복에 기대거나, 빼앗기고 살아야하는 세상. 개떡같아요.

희망 따위 가지지 말고 살아요.희망이 없으면 불안도 없대잖아요.
나도 인간다운 방에서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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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셨습니다.
맥북의 하드디스크가 한 달 전 즈음부터 시름시름 앓으셨습니다. 그래서 250GB 이상의 하드디스크로 바꿔볼까 고민했는데 부산영화제에 다녀온 이후 그냥 맥OS를 다시 깔고 그런대로 사용했는데 결국 오늘 오전 장렬하게 사망하셨습니다. 부팅을 하니까 하드디스크를 못찾겠다는 듯 하드디스크 이미지에 물음표만 덩그라니...

어젯밤에는 집에 있는 데스크톱이 갑자기 파란색의 고색창연한 화면을 내 보이더니, 오늘은 맥북이 말썽이네요.

뭐 다행스럽게도 이전에 320GB 하드디스크 하나 사서, 타임머신으로 백업을 받아놓기도 했고, 그 이후에 저장된 파일들이야 잊으면 되고 그러니까 백업자체에 별 두려움은 없습니다만, 부산영화제 다녀온 이후 1주일여 동안 맥OS를 서너번 깔고, 부트캠프로 윈도XP도 대여섯번 깔고, 최근에야 윈도 쪽을 정상화해놓았는데 이 짓을 또 반복 해야한다니 눈앞이 조금은 깜깜해집니다. 어휴~~

왜 사망하셨나요? 귀찮게스리. 안그래도 만사가 귀찮은데.
오늘은 휴일 근무이니, 주 중 하루 쉬는 날 집에서 맥북이나 손봐야겠군요.
맥북 하드디스크 교체할려면, 십자드라이버에 별모양 드라이버도 있어야 한다던데, 그건 또 언제 구매하나 걱정입니다. 아휴 귀찮아!

웨스턴디지털에서 2.5인치인데 320GB에 버퍼크기가 16MB, 회전속도가 7,200PRPM의 하드디스크가 나왔더군요. 와우! 이걸 사볼까 했습니다만, 네이버쇼핑 검색결과 가격이 17만원 대가 최저가이므로 패스. 그냥 웨스턴디지털에서 나온 320GB에 버퍼 8MB, 회전속도 5,400RPM 짜리나 살까 싶습니다. 가격도 8만8천원대, 배송료 더해도 9만1~2천원 정도면 해결되니까요. 오늘 구매해야겠네요. 으. 짜증이 납니다. 오전부터.

그나저나 파란색의 고색창연한 화면을 내보였던 집의 데스크톱은 또 어떻게 손봐줘야 할까요? 거 참 걱정입니다. 사는 것도 고민이 많은데, 컴퓨터 까지 말썽이라니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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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물.

2008/10/28 16:15

같이 일하는 친구에게 책 선물을 받았다.
지난 주 초 뜬금없이 모두에게 책 선물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보고 싶은 책을 고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도쿄에 다녀와 어제 선물받고 싶은 책을 골랐다.

무슨 책을 사달라고 할까?
그냥 보고 싶은 책을 한 권 찾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그렇게 선물을 받고 싶진 않았다. 무슨 책을 사달라고 할까? 고민하던 중 소설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요즘은 소설이 읽히지 않는다고 대답했는데, 문득 열심히 소설을 읽었던 시기에 봤던 책 한권을 선물 받으면 어떨까 하는 맘이 생겼다.

누구의 어떤 책을 사달라고 할까?
알라딘 웹사이트를 열어놓고 누구의 어떤 책을 사달라고 할까 잠시 고민했는데, 파트릭 모디아노가 떠올랐다. 날씨도 추워지는 이 때 즈음 다시 읽으면 좋겠다 싶어 현재 판매 중인 목록을 살펴보았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책을 열심히 읽었던 90년대 가장 먼저 읽었던 모디아노의 책은 <청춘시절>이었다. 그리고 <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 <팔월의 일요일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서커스가 지나간다>, <신혼여행>, <잃어버린 거리> 등 구할 수 있는 책들은 열심히 찾아서 읽었던 것 같은데... 이 중에서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골랐다.

지금으로부터 14~5년전 읽었던 책. 김화영 교수가 번역한 93년 세계사판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아니고, 98년 김화영 교수가 다시 번역한 문학동네판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다. 2008년에 찍은 3판 2쇄본.
그동안 흘렀던 시간들은 다시 이 책을 읽을 때 어떤 다른 느낌을 전해줄까? 궁금하기도 하고, 괜히 두렵기도 하다. 요즘은 자주 옛날 생각을 한다. 행복하지 않았던 시절일지도 모르는데. 그냥 생각이 난다. 아마도 여전히 미래가 투명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

조용하고 아늑한 어느 곳에서 책을 읽고 싶다.
문정아, 선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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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2008/10/16 00:16
1.
사람은 가끔, 혹은 자주 착각을 기반으로 살아간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와는 다른 혼자만의 상상. 그것때문에 가끔은 열내어 힘차게 살아갈 수도 있고, 그것 때문에 가끔은 힘빠져 술잔을 기울일수도 있겠지.

2.
어쩌면 지금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 혹은 살 수 있는 동력 중의 중요한 하나는 착각.덕분일 수도 있겠다.

3.
무슨 착각을 하고 있는지 세세하게 밝히긴 창피하고, 이 착각이 여러 사람에게 폐가 되지 않기를 바래본다.


자기혐오가 깊어지는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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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새롭게?

2008/10/15 02:44
1.
망각엔 선수가 되었나 보다. 아님 늘 주의 깊지 못하거나. 생각보다 웃긴 일이다. 너무 많이 망각하면 바보일 뿐이지만 너무 많이 기억하면 미친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가?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일이 많다. 그것이 아니라면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하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면 기억 용량보다 너무 많은 정보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일수도 있겠지. 그러다 보니 모든 것이 늘 새롭다. 2년 전 본 영화를 다시 보고 있노라니 완전히 새로운, 처음 보는 영화다. 늘 새로운 건가?

2.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 4주쯤 전부터 맥북이 말썽이었다. 새로 하드디스크를 설치할까 싶기도 했지만, 힘들게 다시 OS를 설치했더니 그럭저럭 돌아간다. 미리미리 타임머신으로 백업을 해놓아 백업하기도 쉬웠다. 다만, 부트캠프로 설치한 윈도 쪽을 완전히 삭제해 놓았더니 이게 말썽이다. 세번이나 밀고 다시 설치하고 있다. 타이거를 먼저 설치하고, 레오파드로 업그레이드 하고, 타임머신으로 백업하고, 부트캠프 설치하고, 다시 윈도를 설치하느라 하루를 다 보냈다. 어디 하루 뿐인가, 정확하게는 이틀이다. 아직 정상화가 되지 않았다. 내일 다시 윈도 설치를 마무리하고, 한글이다, 오피스다 각종 프로그램들도 깔아야 한다.

3.
2년 만에 다시 도쿄에 간다. 2년 전엔 무작정 배우고 구경하러 갔지만, 이번엔 좀 사정이 다르다. 도쿄국제영화제 기간 중에 열리는 The National Film Festival Convention 2008에서 발제를 하게 되었다. 한국의 독립영화/예술영화 배급 상황과 독립영화 배급지원센터, 그리고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를 소개해달란다. 2년 전 이맘 때 쯤 독립영화전용관 개관을 이래저래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외국에 나가보고 많이 부러워했는데, 한국의 상황을 소개할 기회가 생기다니 괜히 뿌듯하기도 하고 뭐 알고보면 대단하지도 않은 걸 민망하기도 하다. 다시 발제문을 써야 하는데. 이것도 걱정이다.

4.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생긴 지 1년이 지났다. 공식적인 개관일은 11월 8일이라 아직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작년 10월 1일 중앙시네마에 입주하였으니, 1년이 지난 건 맞다. 여전히 관객이 없어 영화 상영이 되지 않기도 하고, 관객을 늘이기 위한 뾰족한 대안은 오리무중이다. 극장 생활 1년. 익숙해지기도 했고, 많이 지겹기도 하다. 반복되는 일들. 끝나지 않은 일들.

5.
실험영화 정기 상영회를 위해 극장을 찾아온 서원태 감독을 만나고 났더니, '와,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더라. 서원태 감독이 학부시절 찍은 16mm 단편영화를 프로그래밍해서 정기상영회를 한 것이 벌써 2001년의 일이었구나. 서원태 감독은 그 사이 대학도 졸업하고 유학도 갔다 오고, 장편영화도 만들고 그랬는데, 나는 뭘 했나? 한독협 사무국장도 했고, 독립영화전용관도 개관했고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했다고 기계적으로 말할 수는 있겠지만 내심 성에 차지 않기도 하다.

6.
너무 많이 기억하는 순간, 추억과 감상에 젖는다. 아마도 망각하려고 했던 것 역시 추억과 감상에 젖지 않기 위해서 였을테다. 그러다 보니 부작용이 생겼던 거다. 늘 새롭다는 것. 흐. 예전에 썼던 페이퍼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이런 생각도 했군. 이런 걸 더 잘 정리했으면 좋았을텐데 싶기도 하다. 그랬음 재활용하고 잘 살텐데. 정리를 대충하니 늘 새롭게 발제문을 써야 하네.

7.
밤 늦게 앉아있으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럴 땐 누워 있어봐야 잠이 오지 않는다. 멍청하게 연예오락프로그램이나 축구 중계 재방송을 보게 될 뿐. 서원태 감독이 뭐라고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데, 과감하게 정리하라고 했던가? 과감하게 정리하고 떠나라고 했던가? 유부부단하게 살다보면 지지부진해진다. 나만 지지부진 해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 밤에 글도 지지부진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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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러고 계실까나.

2008/10/10 02:36

이 밤에 잠을 안자고 왜 이러고 계실까나? 습관적으로 켜놓는 텔레비전에서는 1994년의 LG와 태평양의 프로야구 경기가 재방송되고 있는데, 나는 왜 이러고 계실까나? 투수인 이상훈의 얼굴이 젊고 015나래텔 광고판이 신기한데, 나는 왜 이러고 있을까나? 한글날이라 네이버에서는 나눔글꼴을 , 다음에서는 다음글꼴을 무료로 배포해주었는데, 네이버의 나눔고딕으로 피씨의 글꼴 설정을 바꿔놓고 그냥 이 글꼴로 써지는 모양새가 이뻐서 아무 글이나 써대고 있다니, 왜 이러고 계실까나? 잠을 자고 내일 아침 출근을 하고, 그러셔야할텐데 왜 이러고 계실까나? 그냥 만사가 끝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러고 사는 게 좀 지겹지 않니? 아침에 저녁에 먹을 두끼 정도의 밥을 짓고, 냉장고에 있는 반찬으로 대충 식사를 하고, 이것저것 널브러져 있는 방안에서 대충 이불을 깔고 덥고 자고, 멍청하게 텔레비전을 보고, 스쿠터를 타고 출근을 하고, 사무실에서 이 일 저 일 하다가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핸드폰은 내팽개치고, 가끔 화장실에 가고, 이러고 살면 재미도 없고, 의미는 있나? 신경쓰기 싫어. 만사가 귀찮아. 푸슝하고 사라져 버리고 싶어. 햇빛이 들지 않는 반지하 방이 싫어. 혼자 있는 텅 빈 방이 싫어. 날은 추워져. 훌쩍거리는 감기의 흔적도 싫어. 무엇을 기대하고 있지? 만사가 귀찮아. 생각하기도 싫어. 방에서 담배를 피울까? 혼자서 술마시긴 싫어. 대화를 하고 싶어. 누구랑? 대화할 사람이 없어. 외로워. 외로운 게 좋아. 사람들이 귀찮아. 외로운 게 싫어. 지겨워. 나눔고딕 글꼴은 아직 지겹지 않아. 영화를 보는 것이 싫어. 가을이 싫어. 겨울이 싫어. 봄이 싫어. 여름이 싫어. 자동차가 싫어. 스쿠터가 싫어. 왜 이러고 계실까나? 버스 기다리기 싫어. 지하철 타기 싫어. 걷기도 싫어. 여행이 싫어. 혼자 있기 싫어. 꼴보기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다 싫어. 생각하기 싫어. 핸드폰이 싫어. 채널 돌리기 귀찮아. 귀찮아도 채널 돌렸다. 야구보단 축구가 좋아. 미래가 싫어. 내 미래가 싫어. 내 미래가 두려워. 내 미래는 뭘까? 궁금해 하기도 싫어. 싫다고. 싫어. 열심히 살기 싫어. 출근하기 싫어. 이젠 더 쓰기도 싫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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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 그냥...
저... 그냥... 멍해져 버렸다죠.

저...
저... 그냥...
자동 인형처럼 살아지고 있는 걸까요?

저...그냥... 이렇게...
그냥... 있어도 되는 걸까요?

그냥... 그냥... 이렇게 있으면...
어떻게 되어 버릴까요?

그냥 이렇게 있으면...
그냥... 이렇게 있다보면...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그게 뭘까요?
뭐가 되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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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또 가을.

2008/09/29 00:33

젠장. 또 가을이다.
가을. 행복한 가을도 있었겠지만.
가을이라서 그런지. 우울한 가을들의 느낌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하루하루 무언가를 하느라 어떻게 시간이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지내다보니
날씨는 갑자기 추워지고.
가을이라고, 가을이라고,
가을이라고, 가을이라고,
가을이라고, 가을이라고,

올해 가을은 왠지 만만치 않을 것 같은 느낌이라.
동물원의 가을은. 이라도 열심히 들으며
힘이라도 내야할 것 같은.

젠장, 또 가을이네.
젠장. 가을은 1년에 한번씩 꼬박꼬박 찾아오는고만.
올 가을은 새 가을 옷이라도 장만하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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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8일은 한국독립영화협회가 발족한지, 딱 10년째 되는 날이었어요.
10년이라 성대하게 자축도 하고 축하도 받고 싶었지만, 이래저래 일을 벌이기에는 현재 조직 상태가 여의치 않아, 간소하지만 나름대로 의미있게 축하 행사들을 진행했답니다.

한독협 창립 이후 10년, 지금 독립영화계를 되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이 불어오는 곳>(감독 이마리오)가 제작되었고, 6명의 감독들이 초심으로 만든 옴니버스 <내 안의 영화>도 제작되었고요. 한독협의 지난 10년을 평가하고, 앞으로 10년의 의제를 기획해보는, 그리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공공 정책에는 어떤 임무가 필요할지를 토론해 보는 포럼 자리도 진행되었답니다. 그리고 지난 10년 독립영화와 한독협에 기여한 친구들에게 고마움과 사랑을 표현하는 이벤트도 진행되었어요. 

그리고 이 자리를 기념하는 영상도 하나 만들어졌습니다.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를 만들었던 양해훈 감독이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그리고 센스있게 만들어주었는데요. 보는 내내 가슴이 찡했다랄까요. 10년 전 내 모습을 보는 재미(뭐 크게 나오는 건 아니지만, 이마리오 감독 옆에 서 있는)도 쏠쏠했다나요. 뭐래나요.

포럼 발제문을 준비하느라 몇날 밤을 세웠다랄지, 정신이 피폐해졌다랄지, 뭐 이런 이야기들을 주절 주절 더 늘어놓을 수도 있겠지만, 감상은 여기까지.

한독협의 10주년을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직접 참석하셔서 고민도 나누고 축하도 해 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10주년 행사를 기획하고 실무를 진행하신 모든 분들, 정말 고맙고 수고하셨어요. 모두들 사랑해요.

보너스로 2008년 9월 18일 목요일, 10주년 기념식에 상영되었던 기념영상을 링크해서 올립니다.
재미있다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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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처럼 경쾌한 한독협의 생짜모습 - 한독협 10주년 기념 다큐《바람이 불어오는 곳》

    Tracked from 컬처뉴스 공식 블로그 2008/10/07 00:53 Delete

    ▲ 한독협 10주년 기념다큐《바람이 불어오는 곳》의 출연자들. 좌측 위부터 김태일 감독, 박광수 국장, 이종필 감독, 최진성 감독, 경순 감독, 이지연 국장. “7년이 지나 마흔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어요. 오토바이를 하나 사고 싶어요. 할리데이비슨. 주변에선 다리가 닿겠냐고 걱정들을 하지만, 그걸 타고 세계여행을 하고 싶어요.” 나이 서른 셋에 콘서트에서 세계여행 계획을 말하던 김광석은 그해 돌연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그가 이 멘트를..

스쿠터 구입.

2008/08/29 19:45

지지부진한 하루하루가 재빠르게 지나가는 8월. 지난 25일 월요일에 스쿠터를 구입했습니다.
(새로 스쿠터를 구입했습니다라고 쓰려하였으나, '새로'라는 말이 새 스쿠터를 떠올리게 할까봐 지레 걱정하며, 그냥 스쿠터를 구입했습니다라고 씁니다.)

8월 25일 월요일에 구입한 스쿠터는 이전에 타고 다니던 스쿠터와 같은 종류입니다. 대림자동차에서 만든 메이져 ATS라고 부르는 녀석입니다. 49CC. 차이가 있다면 이전 녀석은 검은색 무광인 반면, 이 녀석은 빨간색 광택입니다.

스쿠터를 구입하고, 또 누군가가 업어갈까 두려워, '강철' 와이어락과 '초강력' 디스크락을 급구매했고, 사는 김에 보호쿠션이 들어간 보호장갑도 샀습니다. 그리고 시트 열림장치가 고장이 난 채로 구매해 3번의 방문끝에 시트 열림장치를 수선했고, 이전 주인이 나름 악세사리로 교체해 놓았던 오토바이 미러를 몽키 스패너를 구매해 원래 있던 것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앞바퀴용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가 없다는 것. 브레이크를 잡을 때 마다 반갑지 않은 소음이 들리네요. 

버스틀 타고 다니는 것이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은 날들도 있었으나, 뭐. 스쿠터가 있는 것이 요모조모 편리하다는 걸 경험해 본 이상 다시 구입하지 않기는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남기면서 스쿠터 구입 건에 대해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지만 보고를 마칩니다.  

스쿠터 전국일주를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나도 해볼까나요. 음. 뭐. 여행도 안가는 녀석이 별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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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지지부진.

2008/07/23 00:17
이런 일, 저런 일들 때문에 사는 것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지지부진한 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흐흐. 애마인 스쿠터 분실. 그러고 보니 벌써 2대째 분실이네요.
 
이렇게 한순간에 잃어버릴 줄 알았으면, 추억하게 사진이라도 한 방 박아놓을 걸 했습니다.
아. 어느 잠 안오는 밤 찍긴 했던 것 같은데, 찾아봐야겠네요.

제가 지난 밤 잃어버린 스쿠터의 생애에 대해 짧게 말씀드리면, 제가 타기 전까지 그 녀석은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를 총연출하고 프로듀스한, 다큐멘터리 <미친 시간>과 <주민등록증을 찢어라!>를 연출한, 현재 한국독립영화 역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바람이 불어오는 곳>(가제)를 연출 중인 이마리오 감독이 구매하고 타던 녀석이었습니다. 이마리오 감독은 2년전 겨울, 캐나다로 어학연수갈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당분간은 필요없는 것들을 처분하고 있었고, 제가 운좋게도 이마리오 감독의 애마 스쿠터를 싼 가격에 인수받았답니다.

저를 찾아온 이후, 녀석은 서울의 강의 북쪽 주로 용산구와 마포구 지역을 오가다 가끔 동대문구 원정도 다니고, 최근에는 마포구와 중구 지역을 주로 휘달렸습니다. 엔진오일은 두 번 정도 넣어준 것 같고, 인수 이후 뒷바퀴 타이어 1회 교체, 배터리는 2회 교체, 사이드미러도 1회 교체 했네요. 최고 속도는 시속 55Km 정도 나왔고요, 보통 하루에 10Km 정도를 달렸습니다. 그리고 연비는 최근 대충 계산해본 결과 대충 리터 당 17~18km 정도 되더군요.

출퇴근용으로 아주 제격이었는데요. 집에서 일터까지 10~13분 정도면 O.K.! 제 수면시간 보충에 큰 기여를 한 녀석입니다. 그리고 장보러 가는데도 혁혁한 공헌을 했고요, 외로운 밤 심야영화를 보러 가기도 편했던 녀석입니다. 녀석이 없어지니 이래저래 허전하군요. 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출퇴근의 시작이라니.

어느 분이 업어가신지 모르겠으나, 음. 뭐. 축복의 멘트는 날리지 못하겠고, 대놓고 저주도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운 내 스쿠터야, 분해되어 없어지진 말고, 누군가를 태우고 잘 달려주길 바라~

다시 스쿠터를 하나 구매해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혹시 중고 스쿠터 싸게 넘기실 분!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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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한.

2008/07/12 22:44
나이는 한 살 한 살 먹어가는데 말이에요.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면 나잇값을 좀 해야할텐데 말이에요. 가끔씩 나잇값도 못한다는 것을 자각하게 될 때는 말이에요. 스스로가 그렇게 한심해 지네요.

자신이 그래도 좀 나은 구석이 있다고 믿을 때, 열성도 생기고, 열정적이 되기도 하지만요. 그런 생각을 너무 신뢰하는 것은 말이에요. 좀 유치한 일이겠지요.

뭐. '여전히 소년같다'라고 좋게 포장해 볼 수도 있겠지만 말이에요. 너무 애같이 구는 거잖아요.
애같이 굴어서 좋은 것도 물론 있겠습니다만요. 애처럼 군다고 생각하니 스스로가 정말 한심하네요.

나는 커서 뭐가 되려고 이러는 걸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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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몰라도. 아벨 페라라 특별전에는 가지 않았어도, 스탠리 큐브릭 특별전에도 가지 않았어도, 세르지오 레오네 회고전에 못가더라도, 할 하틀리 특별전에는 가고 말겁니다.

<트러스트>와 <아마추어>는 꼭 다시 볼 겁니다. 휴가를 내든, 사기를 치든, 뭘 하든. (너무한가)

2008 시네바캉스 서울 행사 소개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 서울아트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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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ST, 1990, Hal Hart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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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rienne Sh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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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n Dono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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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 Hart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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