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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사람들이랑 살아가는데는 폼나 보이는 진보의식 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연대의식이 더 필요하다.

세상은 진보적인 의식만으로는 바뀌지도 않고, 혹여나 진보적인 의식으로 무언가 바꿨다 하더라도 그것이 모두를 위한 것이 되게 하려면 공감시키고 연대해야만 한다.

이런 당연한 생각을 가끔 하긴 하는데, 나는 사람들에게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주 자신이 없다. 가슴이 아니라 머리로, 그것도 잔머리로 살아서 그런걸까?

참으로 진지하고 나름대로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겹다가도 그 말들과 글들에 나조차도 질린다. 나도 그런 사람처럼 보이는 건 아닐까? 다행히 배움이 짧아 똑똑한 척 하려해도 폼나는 말을 하긴 힘들다. 그래도 폼나게 말하려고 애쓰고는 했겠지. 쪽팔리게.

다시. 세상에는 정말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많은 독립영화인들이 있다. 어떻게 그 요구를 함께 해 줄 수 있을까? 여전히 나에게 답은 하나다. 아마도 그 시작은 내가 원하는 영화를 판단하려고 하지 않을 때 가능하다는 것. 내가 원하는 영화를 상영하는 일은, 혹시나 오랜 시간 뒤 내 돈으로 영화관을 할 때나 해야할 일이다. 내 생각에 맞춰 사람들에게 보여줄 영화를 고르는 것이 지금 여기의 정답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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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인디밴드 오아시스 Oasis 등을 통해 인디 레이블로서는 국제적인 성공을 거둔 영국의 크리에이션 Creation의 경영자 앨런 맥기 Alan McGee가 이런 말을 했다더군요.
“인디 레이블의 선택은 둘 가운데 하나다. 육성되든가, 사망하든가. 중간은 없다”.

그리고 너바나 Nirvana로 유명해진 미국의 인디 레이블 서브 팝 Sub Pop의 경영자 브루스 패빗 Bruce Pavitt은 회사의 주식을 워너 뮤직에 판매한 이후 이렇게 이야기했다더군요.
“인디 록의 역사는 실패의 역사다”.

인디펜던트의 길은 예전에도 힘들었지만, 문화가 전지구적으로 신자유주의의 흐름에 맡겨져버린 지금 더욱 힘든 길입니다. 인디스토리는 ‘실패의 역사’가 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를, 한국 독립영화 역사 안에서 여러 가지 의미에서 기념비적입니다.

인디스토리의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인디스토리 웹사이트 :  http://www.indiestory.com
인디스토리 관객 카페 :  http://cafe.naver.com/indiestory1998
인디스토리 10주년 영화제 "오! 인디풀 영화제 블로그 :  http://blog.naver.com/indieful


다 지난 시절의 이야기를 괜히 한 번 해보자면,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이 되기 전에, 인디스토리 기획실에서 일할 뻔 했답니다.

인디스토리가 사당동 문화학교 서울과 함께 사무실을 쓰던 시절을 지나, 문화학교 서울 옆 건물에 독립된 사무실을 꾸리던 시절, 그러니까 2001년 가을이나 겨울 사이 즈음일텐데 인디스토리 취업이냐,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이냐를 두고 갈등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인디스토리의 새 사무실에 제자리도 만들어졌고, 기획실이라고 박힌 명함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선택은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에서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그때 한국독립영화협회을 선택하지 않고 인디스토리를 선택했다면 지금 제 삶은 어떻게 바뀌어졌을까요? 가끔 그 시절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분명한 건, 독립영화 배급지원센터나 인디스페이스에서 일하고 있진 않았겠죠? 인디스토리로 갔다면 여전히 독립영화 배급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거나 몇 편의 독립영화를 제작관리하는 일들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랬다면 지금과는 무언가 많이 다른 삶이었을텐데요. 다시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인디스토리에서 일을 한 번 해보고 싶기도 하네요.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는 이미 일을 해 보았으니까요.

마음의 고향 같은 곳. 인디스토리의 10주년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집에 가면 인디스토리 명함을 찾아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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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것은 서울과 지역간의 격차해소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거나,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한 토론을 하는 것 보다 그냥 지역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브나로드 운동. 처럼 말이다.
서울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필요한 일이겠지만 그게 다일 수는 없겠지.
게다가 서울 생활이 지겹고 힘들다면, 브나로드 운동까지는 아니더라도 낙향이라도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나?

다행스럽게도 내 부모님은 대구에 계신다.
대구는 낙향의 대상이 아니므로 어딘가 적당한 곳을 찾아 내려갈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21세기형 문화운동은 예술운동이라기 보다는 지역 공동체 운동이 되어야 하고,
지역 공동체 안에서 문화와 새로운 삶을 고민하는 운동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문화운동과 생태운동, 그리고 지역 공동체 운동.
이 세 가지 화두는 인디펜던트에게는 매우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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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트로마 인 서울 공식 웹사이트 바로 가기

인디스페이스의 여름특집 프로그램인 "트로마 인 서울"의 공식 블로그가 블라인드처리 되었습니다.

"트로마 인 서울"의 공식 블로그는 공동주최자인 위드시네마에 의해 네이버 블로그에 만들어졌는데요. 블로그 운영자인 위드시네마에 의하면 "트로마 인 서울"의 공식 블로그에 반사회성 게시물이 있어, 서비스 이용이 일시 제한되었다고 합니다.트로마 엔터테인먼트의 영화들이 사회의 일반 상식을 벗어나는 영화들이라는 것을 굳이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그것이 트로마 영화의 매력이니까요. 반사회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트로마 블로그의 블라인드 처리가 단순히 반사회성 게시물에 의한 서비스 이용 일시 제한으로만 보이지 않는다는데 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최근 촛불 정국 이후, 포털 사이트를 위시한 인터넷 서비스를 규제하려는 이명박 정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과도한 정책의 결과로, 포털 사이트들은 알아서 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결국 트로마 인 서울 블로그 블라인드 처리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겠지요.

조중동 광고중단 운동이 '인터넷 신뢰저해범'이라는 해괴한 이름으로 출국금지에다 가택수색에 이어 피의자 조사를 받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의결범위를 넘어 글 삭제를 요구하는데다가, 7월 17일에는 네이버, 다음 등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회원으로 소속되어 있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네이버 다음 네이트(싸이월드) 야후코리아 파란 하나포스닷컴 등 국내 6대 포털사업자들로 구성된 '포털 게시물 자율 규제협의회'를 이달 중 출범할 예정으로 밝혀, 네티즌들의 온라인 글쓰기가 최근 점점 위축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도 다음의 서비스인 티스토리를 계속 쓸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블로그를 옮길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는데요.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는 최근의 모습들이 답답하게 다가오는 하루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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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답답한 영화 소식 두 가지.

    Tracked from mithrandir.co.kr 2008/07/18 23:36 Delete

    1. 독립영화협회에 “무지한 딴따라들… ㅎㅎㅎㅎ” 라는 메일 보낸 서울경제신문 기자. 한독협에서 신임사무국원을 모집하는 보도자료 메일을 보냈더니만 한 기자가 “뭐 노비 구하냐? …” “… 무지한 딴따라들… ㅎㅎㅎ...

  2. 살다보니 이런일도 있군! 2008 트로마 인 서울 !!

    Tracked from Damfino, Film & Book 2008/07/23 09:37 Delete

    살다보니 이런일도 있군. 트로마 영화제라. 공식 명칭은 TROMA IN SEOUL !!! 몇년 전, <톡식어벤저>, <트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미국판 <카니발 더 뮤지컬>을 파일 불법 다운로드와 DVD로 입수하고, 까페를 빌려 밤새 몰래 상영하며 즐기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매..눈물이 날 지경이구나. 8회때였던가.. 부천영화제에서 몇개를 상영하고 카우프먼 할아버지도 친히 방문하셔서 요상한 싸인을 남겨주셨던 일이 있지만.. 그거야 영화제인거고...

살다보니 참 생각지도 않았던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기도 하는군요.
제가 일하는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새로운 사무국원을 모집하는 공고문을 7월 9일 낸 후, 15일 같은 내용의 공고문을 보도자료로 발송하였습니다. 바로 당일 사무국장의 메일로 요상한 답신이 왔는데요. 그 요상한 답신은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원 모집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것은 물론이고, 영화 단체 종사자들을 싸잡아 모욕하는 얼토당토 않은 것이었습니다.

뭐 개인적으로 모집 공고문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포털 사이트의 댓글보다도 저열한 수준의 글을 기자가 속한 회사의 공식 메일로 답신을 보내는 일은 어떤 생각에서 가능한 것일까요?

참고로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원 모집글은 제가 사무국장으로 일하던 시절 작성한 공고문에 기반하고 있으며, 제가 쓴 글은 활동가 인건비가 지금보다 낮은 시절(그렇다고 지금 인건비가 무지 많다는 뜻은 아닙니다), '힘들어도 함께 할 동지를 만나고 싶다'는 심정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서울경제신문 강동호 기자는 파렴치한 메일에서 '노사인식' 운운하지만,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영화제 같은 단기 사업의 활동가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활동가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며,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이른바 4대 연금도 적용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서울경제신문 강동호 기자의 메일에 대해 밝힌 입장 전문과 사건 일지입니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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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독립/단편영화제가 많이 개최되고, 국제영화제에도 독립영화와 단편영화가 많이 상영되고 있으며,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설립되는 등 독립영화/단편영화를 상영하는 기회가 많이 늘어나는 요즈음, 외려 필요한 건 이런 것들이 아닐까?

한국힙합: 열정의 발자취 상세보기
김영대 지음 | 한울 펴냄
『한국힙합 | 열정의 발자취』. 이 책은 한국 힙합 음악과 그 문화에 대해 다룬 것이다. 저자들이 직접 뛰어다니며 뮤지션과 비보이, 레이블 종사자, 온라인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한국 힙합에 연루된 수많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을 바탕으로 하였다. 전반부에서는 1990년대 초반 랩 댄스에서부터 인디 씬까지 힙합 음악의 역사를 정리, 평가하였으며, 후반부에서는 비보이와 패션, 힙합 클럽에 이르는 현재 한국 힙합 문학의
오프더 레코드,인디 록 파일(문지스펙트럼:문화마당 14) 상세보기
장호연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홍대 앞 라이브 클럽으로 상징되는 1990년대 인디 씬의 모습을 담은 책. 자신들만의 고유한 음악 스타일과 태도, 수용 맥락을 이야기함으로써 록의 다양한 모습과 한국 인디 씬의 현재를 안내했다.
날아라 밴드 뛰어라 인디 상세보기
김종휘 지음 | 해냄출판사 펴냄
감각적인 파워와 파격적인 스타일, 주류문화를 거부하는 언더그라운드 컬처의 모든 것을 담은 책. 언더그라운드 컬처의 메카, 신촌과 홍대의 인디 밴드들이 발산하는 유쾌한 젊음과 끼를 소개한 이 책은 클럽문화만이 갖는 색다른 매력을 밝히고 있다. 인디 레이블의 실험들과 언더그라운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문화를 엿보는 이 책은 신현준, 안이영노, 김종휘, 성기완, 문석이라는 짱짱한 언더문화 지킴이들이 썼다.
대한인디만세(한국 인디 음악 10년사)(CD 2장 포함) 상세보기
박준흠 지음 | 세미콜론 펴냄
한국 인디 음악 10년사를 정리한 <대한인디만세>. 1996년 드럭에서 발매된 첫 번째 인디 음반 'Our Nation'으로부터 지금까지 인디 음악이 걸어온 길을 기록한 책이다. 한순간 타오르고 이내 잠잠해진 인디 신의 초창기부터 이들과 동고동락을 함께한 한 중견 대중음악 평론가의 묵묵한 증언을 담고 있다. 저자는 아이돌 스타와 공중파 방송에 의존하는 주류 대중음악계는 이미 음악적으로 한계에 봉착했다고 주장하며, 인

인디 음악(독립 음악)의 경우 많지는 않지만, 음반 외에 인디 계열의 음악을 소개하는 책들이 꽤 있지만, 독립영화(인디 영화)는 어떨까?

한국독립영화협회가 발행한 계간 [독립영화], 전주국제영화제가 발행하는 [한국 단편영화의 쟁점들] 시리즈 등이 있지만, 포괄적으로 역사를 정리하고 대중들에게 작가와 작품들을 소개하는 작펍은 부족해 보인다.

한국 단편영화의 이해 상세보기
문학산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한국 단편영화의 특징과 쟁점을 논의한 안내서 <한국 단편영화의 이해>. 단편영화의 개념과 의미를 짚어보고, 태동기부터 현재까지 한국 단편영화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그 경향과 쟁점을 논의하였다. 또한 주요 작품 분석을 통해 한국 단편영화의 서사와 미학, 장르적인 특성을 고찰하고 있다. 부록에는 꼭 관람해야 할 단편영화 50편을 소개하였다.

게다가 이런 책들은 단편영화를 비평하는 책들이 아닌가? 독립영화라는 이름이 붙은 단행본은 챙피스럽게도 김수남 교수가 쓴 책 뿐.

한국독립영화(지식총서 165) 상세보기
김수남 지음 | 살림 펴냄
한국독립영화의 역사를 서술하며 그 정체성과 미학을 탐구하는 책. 일제강점기의 독립의식 발로에서부터 해방 후 서구 독립영화의 영향, 70ㆍ80년대 사회참여적인 경향, 90년대 개인의 대두에 이르기까지 각 시기별로 한국독립영화사의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또한 독립영화로서 민중영화의 태동을 고찰하고, 서울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한 몇 작품들을 소개하였다.

게다가 이 책의 경우, 한국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독립영화를 하는 사람들과 다른 관점을 가진 학자가 쓴 글이기 때문에, 현재 진행형인 한국 독립영화를 이해하는데는 무리가 있다.

지금 독립영화 진영에 필요한 것은 만들어진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일테고, 관객을 늘여가기 위해서는 어느 시기 개봉하는 영화에 대한 적절하고 효울적인 마케팅도 필요하겠지만, 이와 함께 간과되지 말아야할 것은 영화들과 감독들을 친절하게 소개하여 독립영화 감상과 이해를 돕는 가이드 같은 책들이 아닐까?

뭐, 인디 음악 쪽에 관여하는 분들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몇년만에 가물에 콩나듯 한 권 씩 나오는 것일 뿐인데 너무 과대 평가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부러운 건 부러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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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의 한국영화 제작 산업의 수익율 악화 등으로 인한 한국영화 산업 위기론이 대두되었고, 이에 대한 민간 차원의 대책과 영화진흥정책을 입안 수행하는 정부 차원의 대책들이 여러가지로 제안되고 토론되고 있습니다.

2008년 새 정부가 들어서고, 같은 해 영화진흥정책을 입안, 집행하는 영화진흥위원회 역시 새 위원장과 위원이 선임, 구성되었기 때문에 한국영화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기 위한 정책 방안들이 보다 새롭게 제출되고 토론될 것입니다.

지난 해 부터 이런 저런 토론회 자리나 대응책들을 토론하는 회의자리에 조금씩 참석하기도 했고, 많은 이야기들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영화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에 대해 이런 저런 고민들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현재 한국영화 산업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제안되고 집행되는 민간 혹은 정부 차원의 대책은 대체로 이런 것입니다.

먼저 민간 차원에서는 최근 몇년간 상승한 순제작비를 보다 효율적으로 입안 집행하자는 제작예산 합리화가 토론되고 추진되고 있으며, 과도한 P&A 비용 등으로 인한 총제작비 상승 역시도 제작 예산 합리화에 맞춰 보다 효율적인 방향으로 축소 집행하자는 합의가 도출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상영관 수익에 비해 DVD/비디오 등 이른 바 부가판권 시장이 붕괴되었기 때문에 이 부가판권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민간과 정부 차원의 대책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영화 저작권 보호를 위한 캠페인과 이른바 불법 콘텐츠에 대한 법적 물리적 대응이 집행되고 있으며, 불법 콘텐츠를 대신할 수 있는 합법적 콘텐츠 제공을 위한 서비스 역시 여러가지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 정책 차원에서는 한국영화 제작산업 수익율 붕괴가 코스닥 상장 열풍 등으로 인한 과도한 제작 편수 증가와 이에 수반한 콘텐츠의 질적 하락에도 있지만, 몇 개의 메이저 펀드가 주도하는 투자현실에도 큰 원인이 있다고 판단, 영화 제작자의 보다 안정적인 기획 개발과 저작권 보호를 위한 중대형 펀드의 조성 등이 토론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많은 정책 대안들이 토론되고 있겠습니다만, 4기 영화진흥위원회는 현재의 위기 상황의 원인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보다 다른 정책들을 준비하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부가판권 시장의 정상화와 확대, 제작 산업의 효율화와 안정성 구축 등 이전 정책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정책 책임단위는 위기의 원인을 이전 정책 담당자들과는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정책들이 비슷한 정책들이라 하더라도 다른 모양새로 드러나게 될 듯 합니다.

아직 4기 영화진흥위원회의 정책 방향이 제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불가능하겠습니다만, 이전 위원회가 시행한 정책 방향에 대한 아쉬움과 새 위원회의 정책에서 고려되어야할 것들을 몇가지만 나열해 보려고 합니다.

한국영화 위기극복을 위한 영화진흥정책은 다음 세대를 위한 영화진흥정책이 되어야 한다.

먼저 한국영화 위기극복을 위한 정책의 기조는 현재 영화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이 아니라, 한국 영화의 다음 세대를 위한 진흥 정책이 되어야 합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30대 이상의 현재 영화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을 위한 정책이라기 보다 10대, 20대 중 한국에서 영화를 만들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어야 합니다.

조금 부연하자면, 단순히 영화 산업의 경기 부양을 위한 단기적인 처방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시장점유율 확대', '수익성 강화', '제작 합리화' 등 산업 중심의 사고나, '산업 진흥', '다양성 확보' 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야 가능합니다.

현재 한국영화 산업의 위기는 수익율 악화로 인해 투자가 되지 않는, 그래서 제작 편수가 줄어드는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한국영화 산업의 위기는 한국영화의 미래가 다음 세대가 자신의 영화를 만들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있습니다.

한국영화 제작 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합리화되었을 경우 1년의 적정한 제작편수가 60편 내외라면 그래서 산업 영화 60편만 만들어지는 세상이 된다면, 영화 제작은 선택받은 소수만이 참여가능한 것이 되어버립니다. 시장에서 성공한 승자만이 다음 영화의 제작 기회가 보장되는 승자독식의 구조가 안착되어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영화 산업의 제작 편수가 100편이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산업이 만들어내는 영화가 60편이 적정하다면, 산업 밖에서 더 다양한 영화(독립영화)들이 만들어 질 수 있어야 합니다. 독립영화를 만든 사람들 중 일부는 다시 산업 내로 들어가 산업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독립영화를 지속하며, 영화 문화를 다양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낼 수도 있습니다.

독립영화는 단순히 영화문화의 다양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가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영화 제작의 높은 장벽을 뛰어넘지 않더라도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산업 밖의 독립적 영화 제작-배급 시스템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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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영화 배급 정책과 모델을 설정하기 전에

❑ 독립영화 배급이란?

동 시대의 “독립영화”라고 부르는 영화들을 배급하는 행동. (이라고 하면 너무 동어반복인걸)

❑ 독립영화 배급에 대한 네 가지 고려 사항

(1) 산업영화 배급의 목표가 최대 이익을 창출하는 것에만 있다면, 독립영화 배급의 목표는 최대 이익을 창출하는 것에만 머물러있어서는 안된다. 이익 창출이라는 목표와 함께, 당연히 더 많은 관객에게 영화를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이 크게 고려되어야 한다.

Ⓠ 산업영화(영화산업)의 최대 목표가 오로지 최대 이익을 창출하는 것에만 있다고 할 수 있는가?
그렇다고 본다. 상업 영화의 최대 목표는 최대 이익을 창출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많은 관객이 보기 원하는 것은 많은 유료 관객이 영화를 볼 때, 많은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 산업 영화의 박스오피스가 입장 수익으로 계산되는 것은 관객을 수익으로 치환하기 때문에 가능한 논리다. 무료 관객은 중요한 관객이 되지 못하는 것은 둘째 치고, 아예 관객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박스 오피스의 논리다. 산업 영화가 장기 상영을 하는 경우는 장기 상영을 통한 수익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2) 독립영화 배급은 산업적 영화 제도와 제도 밖을 함께 사고하여야 한다. 독립영화 배급을 위해서는 산업적인 영화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으며, 산업적 영화 제도 밖을 적극적으로 개발해낼 필요도 있다. 전자의 영화 제도를 통해서 영화를 수용하는 관객층들을 적극적으로 만나나갈 필요성과 시장을 통한 이익 창출의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며, 후자의 경우 산업적 영화 제도가 배제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거나, 산업적 영화 제도를 통해서는 만날 수 없는 관객들을 직접 찾아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질서 여하에 따른 시장 배급과 계획 배급, 대가 유무에 따른 유상 배급과 무상 배급 등의 다양한 원칙들이 독립영화 배급 제도 안에서 효율적으로 배치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배급과 계획 배급은 독립영화 배급의 시장 개입과 공공 지원을 통한 배급 등으로 구체화될 수 있으며, 유상 배급과 무상 배급은 독립영화가 배급의 목표로 설정한 관객이 누구인가 등에 의해 구체화될 수 있다.

(3) 독립영화 배급의 창구(Window) 전략은 최대한의 이익 창출을 하기 위한 영화 산업의 순차적 창구 전략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 창출과 더 많은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겠다는 목적을 달성하기에 효율적인 방식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아울러 계열화된 창구 전략과 각각의 창구전략은 시장 배급과 계획 배급, 유상 배급과 무상 배급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구체화 되어야 한다.

Ⓠ 영화 산업의 창구 전략은 어떻게 구성되었나?
영화 산업의 창구 전략은 크게 보면 상영 시장 + 부가 시장이라고 보면 된다. 세부적으로 나누면, Pay-TV, Cable TV, 인터넷, DVD/VHS, 지상파TV 등이 언급될 수 있겠지만, Pay-TV와 DVD/VHS 배급의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대부분 관련 매체 시장에 해당 판권을 판매하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부가 시장으로 묶는다. (영진위의 정책 방향이 그렇다.)
왜 그런지는 영화가 산업화되는 과정을 찬찬히 생각해 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애초에 영화 산업의 시장은 영화관을 중심으로 한 상영 시장뿐이었다. 이후 등장한 TV는 처음에는 경쟁 매체였는데, TV랑 경쟁하던 영화 산업은 수익률이 저하되고 있던 5~60년대 기존에 만들었던 영화들의 아카이브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고, TV는 아카이브를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처음 영화산업이 TV를 시장화하는 방식이 방영권을 판매하는 것이었고, 이런 방식은 새로운 매체에 등장할 때마다의 접근 방식으로 채택되어졌다. 물론 영화 산업이 수평계열화하는 방식으로 복합미디어기업화되면서 다른 매체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이 달라지면서, 그리고 판권을 판매하는 것보다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나서면서 단순 판권 판매 방식에서 많이 변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부가 시장으로 묶어서 사고하는 구태는 이곳저곳에 남아있다.


(4) 독립영화 배급은 영화를 배급하는 행동이므로, 산업적 영화 배급 제도 내의 창구들을 통해 영화를 배급하는 것을 포함하되, 산업적 영화 배급 제도가 현재 포기한 배급 창구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개입하고 있지 않은, 그러나 매체 환경의 발전으로 인해 접근 가능한 새로운 창구도 독립영화의 배급에 적절한가의 여부를 판단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 산업적 영화 배급 제도가 현재 포기한 배급 창구 : 비극장 배급
    산업적 영화 배급 제도가 여러 사정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지 않은 배급 창구 : 인터넷

(최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나, 불법복제 등의 가능성 때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지는 않다. 특히 할리우드 영화들. 할리우드 보다 규모가 작은 영화들의 경우, 수익이 창출된다면 인터넷을 복제 때문에 외면하기 보다는 최소한의 수익이라도 추가로 창출하기 위해서 관련 판권을 팔아버리는 경향이 강하지만, 할리우드 영화는 불법 복제의 가능성 때문에 적극적으로 인터넷 시장에 참여해지 않았다. 최근 불법 복제 규모가 너무 크다는 판단 속에서 양성화를 통해 최소한의 수익이라도 창출하기 위해 개입하고 있다.)


❑ 독립영화 배급과 관련해 유의할 점

(1) 독립영화 배급은 영화의 ‘공공 배급’이나 ‘비영리적 배급’과 다르다.
독립영화 배급에 계획배급, 무상배급의 방식이 적극적으로 고려될 필요가 있지만, 이것을 영화의 공공 배급이나, 비영리적 배급과 혼동해서는 곤란하다. 계획 배급의 경우 ‘공공 배급’의 형태로, 무상 배급의 경우 ‘비영리적 배급’으로 구체화될 수 있으나, ‘공공 배급’과 ‘비영리적 배급’은 독립영화 배급만을 포함하지는 않는다.
‘공공 배급’과 ‘비영리적 배급’은 산업 영화의 배급도 정책적으로 포함된다. 예를 들어 도심 이외에는 상영될 기회가 없는 미국 이외의 국가의 영화를 다양한 지역에 상영하는 것은 ‘공공 배급’ 정책에 포함될 수 있으며, 산업영화라 하더라도 일정한 판매 시기가 지난 영화들(이른바 고전영화)들을 상영하는 것(시네마테크적 상영)도 ‘공공 배급’ 정책에 포함될 수 있다. 그리고 ‘비영리적 배급’은 다양한 영화를 영화 교육이나 문화 소외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무료 상영 등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독립영화만을 포함하는 것은 아니다.

(2) 독립영화 배급은 독립영화 상영과 동의어가 아니다.
독립영화 상영은 독립영화 배급 활동의 하나의 창구 활동이다. 독립영화 배급 과정을 통해 관객이 영화를 수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상영 이외에도 DVD/VHS 구매 혹은 대여 후 관람, 방영에 대한 시청 등 다양하다.

(3) 배급할 독립영화에는 다양한 종류의 영화가 섞여 있다.
배급할 독립영화에는 극화된 영화(실사영화, 애니메이션영화 등)와 비극화된 영화(다큐멘터리영화, 실험영화 등)이 섞여 있으며, 상영 시간도 장편, 중편, 단편 등 다양한 영화들이 섞여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독립영화의 배급 방식은 한 가지 방식으로 통일될 수 없다.
산업영화의 배급이 순차적 창구 전략이라는 단일 포맷으로 유지될 수 있는 것에는 극화된 장편영화를 주요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비극화된 영화의 경우도 산업적 영화 배급 제도를 통하기는 하지만, 이는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한적 경우에만 작동된다.
독립영화의 배급은 다양한 종류와 다양한 카테고리의 영화들이 배급될 수 있는 다양한 방식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4) 독립영화 배급에는 직접 배급과 간접 배급의 방식이 모두 가능하다.
독립영화 배급에는 매개자가 없는 직접 배급과 매개자가 있는 간접 배급 모두 고려되어야 한다. 산업 영화의 경우, 제작-배급-상영 등을 적극적으로 분리하지만, 이런 방식은 각각의 역할들을 포디즘 방식으로 분리시킨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독립영화 배급의 경우, 수용자와 제작자가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직접 배급의 방식이 영화 산업의 배급 방식과 매우 다른 배급 방식으로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그러나 직접 배급의 경우에도 한계가 존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영화 배급 모델을 고민할 때에는 직접 배급 방식의 현실적 가능성에 대한 적극적인 모색이 필요하다.
한독협 배급위원회의 독립영화 배급 조직 설립 고민과 독립영화 배급 지원센터의 설립 및 운영 방식, 독립영화 배급사에 대한 지원 등 배급 매개자를 통한 간접 배급 방식을 정책화할 경우 직접 배급과 간접 배급이 가져올 차이를 적극적으로 고려하여야 한다.

(5) 독립영화 배급의 이익 창출에 대한 섬세한 고민이 필요하다.
독립영화 배급을 통해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원칙에 대해서는 보다 섬세한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