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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돌풍의 헐시티라지만 이럴 줄은 몰랐다.
경기 시작 3분만에 호날두가 첫 골을 넣었고, 23분 헐시티가 동점을 만들긴 했지만 6분여 뒤 캐릭이 두 번째 골을, 그리고 전반이 끝나기 전 호날두가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을 때까지 오늘 경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쉽게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리그가 끝날 무렵 박빙의 1위 경쟁에서 필요하니 이런 경기에서는 골을 많이 넣어 골득실을 늘여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후반에 들어서도 비디치가 발로 네 번째 골을 만들었고, 스코어가 4:1로 벌어졌을때는 더 많은 골이 터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길 줄 알았다. 골이 안들어가 신경질적 모습을 보였던 루니까지 골을 넣는다면 금상첨화. 이렇게 생각했을 뿐.

그러나 나니가 테베스로 교체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판 '판타스틱 4'가 함께 뛰기 시작한 때부터 뭔가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헐시티 교체 선수 망디의 인상적인 슛이 골이 되었고, 테베스와 루니는 경쟁적으로 골을 넣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과하게 불태웠지만, 공격진의 짜임새는 뭔가 부족해졌으며 캐릭이 긱스로 바뀐 다음에는 전방으로 찔려주는 긱스의 멋진 패스를 보기 보다는 갑자기 미드필드에서도 헐시티에 밀리는 꼴이란... 게다가 페널티 구역에서 퍼디난드가 실수해 세번째 골을 헌납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베르바토프를 영입한 후, 퍼거슨 경이 루니, 호날두, 테베스와 함께 베르바토프를 모두 뛰게 하지는 않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지난 10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경기에서도 4명을 모두 뛰게 하더니만 이번에도 스코어가 4:1이 되자 다시 '판타스틱 4' 카드를 빼어들었다.

리그 내 강팀과의 경기나 챔피언스리그에서 4명을 모두 활용하는 강력한 공격을 위해 골 차가 많이 나는 경기에서 4명의 공존을 실험해 보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솔직히 지난 라운드 경기도 이번 라운드 경기에서도 그리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겠다. 선발로 자주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테베스는 골을 넣어 자신을 증명하겠다는 듯 매번 독주하고, 루니는 이번 시즌에서 만큼은 호날두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듯 과도한 욕심을 부린다. 그나마 베르바토프가 골 욕심이 없는 듯 해서 다행.

루니-호날두-테베스-베르바토프 조합이 성공할 수 있을까? 뭐 대단히 궁금한 건 아니지만 어떻게 가능할지 조금은 궁금하다. 퍼거슨 경은 긱스나 스콜스 같은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이 판타스틱 4의 성공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건 그렇다 치고, 그렇게 4명이 다 나오면 박지성은 어디서 뛰나. 흐.

새벽에 축구를 여러 경기 보는 건 정말 체력에 부담되는 일이다. 경기 시작만 보고 잠들었던 리버풀과 토트넘의 경기는 토트넘의 역전승으로 끝. 카윗이 첫 골 넣는 걸 보고 잠이 들었는데 토트넘의 승리라니 토트넘, 뭔가 변화가 있긴 한가 보다. 리버풀, 정말 올해는 우승할 수 있을까? 첼시를 이기고 승승장구할 줄 알았더니 토트넘에게 발목이 잡히다니. 다시 그건 그렇다 치고, 헐시티, 아직까지는 정말 물건인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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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시민구단, 서울유나이티드FC는 매주 경기장을 찾아가서 응원하며 경기를 보기를 원하지만 이런 저런 일로 경기장을 찾지 못하시는 팬들을 위해 홈과 어웨이 전 경기를 자체 방송 시스템은 SU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합니다.

K리그팀이라면 1년에 몇 번이라도, 지상파는 아니더라도 케이블 방송에서라도 경기가 생중계/녹화중계되지만, 서울유나이티드는 K3리그 팀이라 지상파TV를 통한 중계는 언감생심이며, 케이블TV 중계도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SUTV가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스포츠클럽이 직접 방송시스템을 갖춘 경우는 많이 흔하지는 않습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자체 방송시스템인
MUTV를 운영하고 있고, 이를 모델로 메이저리그 야구단인 뉴욕양키스YES NETWORK를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SUTV와 MUTV, YES NETWORK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SUTV는 웹에서만 방송되지만, MUTV나 YES NETWORK는 디지털케이블이나 위성으로 방송되는 TV 채널입니다.) 반면 인터넷을 통해서 하이라이트 등을 보여주는 공식 웹사이트들은 꽤 있네요.

서울유나이티드의 SUTV 외에도 국내 프로스포츠 중에는 인터넷으로 중계 방송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TV 중계 방송을 인터넷으로 보여주는 네이버 스포츠와 같은 포털 사이트 중계가 아니라, 직접 인터넷 중계 방송을 하는 경우 중 대표적인 사례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운영하는 WKBL TV입니다.

하지만 SUTV는 구단에서 자체 운영하는 서울유나이티드만을 위한 방송이라는 점에서 WKBL TV와도 차이가 있습니다.

써놓고 나니 대단한 생중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만, 실제로도 대단한 생중계방송입니다.
혹시 서울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보고 싶으시다면, 다음 주말에 SUTV에 접속해 보시는 것도 괜찮겠지요.

p.s. 한준희씨의 샤우팅 해설을 '능가하는' 허희정 캐스터의 진행도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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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30R.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볼튼 원더러스의 경기는 경기 그 자체로도 재미있었지만(볼튼의 팬이라면 동의할 수 없을수도 있겠네요) 한국 사람이라면 당분간 잊기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뭐 이유야 뻔하지요. 박지성 선수가 2골을 넣은 첫번째 경기이고, 이 경기를 통해 스카이스포츠는 물론, BBC에도 주간 베스트 11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니까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볼튼의 경기를 처음부터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재방송을 통해 본 경기는 정말 재밌더군요. 박지성이 2골, 웨인 루니가 2골을 넣은 경기였지만, 이날 경기의 최고 영웅은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임이 분명했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정말 호날두가 축구를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0분 알란 스미스와 교체되어 경기장을 떠나기 전까지 호날두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호날두는 전반에 터진 세 골에 모두 직접적으로 관여했습니다. 첫 번째 박지성의 골과 두번째 루니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세번째 박지성의 골은 호날두의 슛을 골키퍼가 쳐낸 것을 리바운드해서 넣은 골이었지요. 이 세 골은 호날두의 돌파 능력과 슛 능력이 이미 일정 수준에 올랐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21살에 이 정도 클래스의 선수라면, 정말 다른 팀들이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겠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트레블을, 아니 프리미어쉽에서 우승하고,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까지만 들더라도 'FIFA 올해의 선수'나, 'UEFA 올해의 선수', '발롱드르(Ballon d'Or) 중 최소한 하나는 호날두의 차지가 될 듯 합니다.

17분에 터진 호날두와 루니의 합작품인 골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 루니의 마무리도 좋았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전진 패스한 호날두가 없었다면, 이 멋진 골은 터지지 않았겠지요.

호날두 외에 루니와 박지성의 마무리 능력이 돋보인 경기이기도 했고, 74분 루니의 골로 알란 스미스가 레드 데블스의 일원으로 다시 복귀했음을 알린 것도 이 경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습니다.

축구를 보는 재미가 바로 이런 것에 있겠지요. 축구를 잘 몰라도 대충만 알아도 즐길만한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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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1일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모두 출전할 뻔 한 날이었습니다. 레딩과 아스톤빌라의 경기, 토트넘과 셰필드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찰튼 애쓸래틱, 그리고 첼시와 미들스보로까지. 설기현, 이영표, 박지성 그리고 이동국까지 모두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나진 않았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런 일이 쉽게 일어날 정도는 아니니까요. 설기현은 레딩에서 '레딩의 넘버 7' 글렌 리틀에게 밀려 있으며, 이영표는 최근 주전이 보장되는 듯 했으나 여전히 주전자리를 확고하게 잡고 있진 못하고, 이동국은 보로로 간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다. 박지성 역시 긱스, 호날두 다음의 공격 옵션이지, 확실한 주전은 아닙니다.

경기 며칠 전 열렸던 A매치의 영향인 듯 이날 호날두는 리저브에서도 제외되어 있었고 박지성은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런 경기에서 박지성이 뚜렷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박지성은 주어진 기회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슛을 하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더니, 23분에 에브라의 크로스를 받아 멋지게 헤딩슛으로 연결, 팀의 첫번째 득점(이자 결승골)을 만들어 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선보인 첫번째 헤딩 득점이라는 데도 첫번째 결승골이라는 데도 의미가 있겠지만, 이날 득점은 박지성이 이제 팀 내에서 신뢰할만한 공격 성향의 날개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 것이라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첫번째 시즌이었던 지난 해 박지성은 골 에어리어 부근에서 강력한 공격성향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직접 해결하기 보다는 어시스트에 충실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지요. 그리고 많은 네티즌들이 지적했듯 박지성에게 좋은 슛의 기회가 쉽게 부여되지도 않았습니다. 중앙 미드필더인 폴 스콜스가 박지성에게 공격적인 패스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을 정도로, 첫 시즌 박지성은 골 문 앞에서 무언가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공격수로 동료에게 강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날 찰튼 전 경기는 그런 아쉬움을 한 방에 날릴 만한 것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은 투 톱으로 나서는 사아(숄사르/라르손) - 루니와 왼쪽 날개 긱스, 오른쪽 날개 호날두가 자주 위치를 바꾸며 기회를 만들어가는 형태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긱스와 호날두가 자리를 자주 바꾸는 것은 기본이고, 사아와 루니가 상대팀 중앙 수비수를 유인하는 움직임을 보일 때, 호날두가 중앙으로 강력하게 파고드는 공격 형태도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투 톱을 이루는 사아, 루니 보다 호날두의 득점이 많은 것은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전담함은 물론 득점으로 이어진 프리킥도 있었기 때문이긴 하지만, 날개 공격수의 중앙 침투를 공격 전술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호날두가 이 기회를 득점으로 많이 연결시켰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찰튼 전 박지성의 움직임은 호날두와 움직임은 다르지만 호날두의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대체한 것이었고, 득점 역시 날개 공격수의 중앙 침투에 이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 중앙 공격수들이 수비수를 끌어내고 그 자리를 박지성이 담당하는 공격 형태는 별로 볼 수 없었습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크라이커 판 니스텔루이가 타겟형 스트라이커라 이번 시즌처럼 왼쪽-중앙-오른쪽 공격수 간의 위치 이동이 주요 전술이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박지성의 마무리 능력이 신뢰할 만한 것이 아니었기 탓도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습니다. 에브라가 크로스를 올릴 당시 루니와 사아는 찰튼의 수비수들을 골 문 앞에서 전방으로 유인하는 움직임을 보였고, 찰튼의 골 문 앞에는 골키퍼 스콧 카슨과 (이번 겨울 시장 맨체스터 시티에서 이적해 온) 수비수 벤 대처, 그리고 박지성만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박지성의 헤딩 골은 중앙 공격수의 수비 유인과 오른쪽 날개의 중앙침투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 전술이 박지성이 선발로 나왔을 때도 자연스럽게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었고, 박지성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멋진' 헤딩으로 마무리를 해 낸 것입니다.

에브라와 박지성의 포옹 이후, 루니와 사아, 플레처는 물론, 스콜스(!)와 수비수인 퍼디난드까지 포옹하며 축하한 것은 리그 19위 팀을 상대로 선취골을 넣었기 때문이 아니라, 동료들이 박지성에게 신뢰를 표현한 것이겠지요. 

(99일간의 부상에서 돌아온) 두번째 시즌에서 이런 활약을 보이고 이런 동료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면,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호날두 - 긱스를 잇는 세번째 날개 옵션으로서 자리를 확실하게 잡았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만약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현재의 전력과 경기력을 유지해 리그 우승은 물론, FA컵, 챔피언스리그까지 휩쓴다면 우리는 한국인 최초의 트레블을 기록한 선수를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직 멀고먼 여정이 남았고 그런 대단한 결과가 상상에 그칠 수도 있겠습니다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박지성을 보는 것, 그리고 성장하는 플레이를 보는 것은 매우 흐믓하고 행복한 일입니다. 곧 시작될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박지성이 뛰는 모습을 보게 되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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