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신작 <아버지의 깃발>.

[씨네21] 590호에 실린 허문영 평론가의 글 "마지막 카우보이, 위대한 전쟁영화를 만들다"에 이 영화에 대한 더할나위 없는 내용들이 씌여져 있으므로, 영화에 대한 별도의 코멘터리는 달지 않겠다. (아니 못달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 덧붙이자면, 허문영은 위 글에서 "<아버지의 깃발>과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를 반전영화라고 말하는 건 이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것이다. 이스트우드의 주인공들은 폭력적인 세상을 폭력으로 버텨왔지만 그들은 과거를 반성하고 있는 건 아니다. 그들은 어딘가에 내던져졌고, 그곳에서 살아내기 위해 자신을 파괴하면서까지 육체적으로 버틴다. 이스트우드가 한 인터뷰에서 <용서받지 못한 자>의 폭력적인 보안관 빌에 대해 한 말을 빌리면 그의 영화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멈출 수 없는 인간”의 이야기다."라고 쓰고 있지만, 2007년 3월 오늘 한국에서 <아버지의 깃발>에서 다루어 지는 이야기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멈출 수 없는 인간의 이야기"로만 읽히진 않는다.

지난 2월 27일 오전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 앞에서 일어난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해 윤장호 씨가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이 사건은 애국을 위해 한 청년이 자신을 희생한 사건이기 이전에 우리 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명분없는 전쟁에 한국군을 파병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이 사건을 통해 과연 명분없는 파병이 정당한지,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한국의 젊은이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재고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3월 3일자 뉴스에 따르면 고 윤장호 씨의 분향소를 찾은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윤장호씨가 나라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이라고 하고, 김장수 국방부장관은 철군 관련 질문에 대해 "윤장호씨가 과연 파병 철군을 원하는 사람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한다.

한 청년의 죽음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 이유를 제대로 짚어보지 않은채 세계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호도하거나, 파병 철군과 연관시키는 것을 회피하거나, 한국군의 국외 주둔지에 대한 안전 문제에 신경을 더 기울여야 한다는 식으로 문제의 핵심을 외면하는 것은 윤씨의 죽음을 제대로 애도하는 방법이 아니다. 윤씨의 죽음을 숭고한 희생으로만 포장하면서, '테러리스트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테러에 절대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진정한 애도가 아니다. 윤씨의 죽음을 통해 전쟁이 백해무익하다는 것을 깨닫고 무의미한 전쟁 참여를 멈추는 것, 그것이 윤씨의 죽음에 대한 진정한 애도가 될 것이다.

하나만 더 덧붙이지면, 비록 <아버지의 깃발>이 만족할만한 흥행을 기록하지 못했더라도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가 한국에서 개봉되길 바란다.


아버지의 깃발 Flags Of Our Fathers

제작년도 2006 / 상영시간 131분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 각본 폴 해기스 외 / 출연 라이언 필립, 제시 브레포드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ALK > FIL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의 깃발 Flags Of Our Fathers : 2007.0228.  (0) 2007/03/05
쏘우 3 / Saw Ⅲ : 2007.0210  (0) 2007/02/12
사랑해, 파리 / Paris, Je T'Aime : 2007.0203  (0) 2007/02/07
일본침몰 : 2007.0201.  (2) 2007/02/02

Trackback URL : http://amenic.net/trackback/32 관련글 쓰기

라이온스 게이트가 제작한 <쏘우> 시리즈는 1990년대 중반 디멘션필름스의 <스크림> 쓰릴로지 이후,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은 호러영화 시리즈라고 불릴만 합니다.

<쏘우>의 시작은 아주 미미했습니다. 제임스 완 감독의 9분짜리 단편영화 <쏘우>의 장편 버전이라 할만한 <쏘우>(2004)는 약 12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초저예산의 호러영화였습니다. 그러나 미국 박스 오피스에서 개봉 첫 주에만 제작비의 10배를 넘는 1,8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최종적으로 5,500만 달러가 넘는 제작비를 벌어들인 흥행작이 되었죠. 그리고 바로 이 영화의 제작에 참여한 독립영화 배급사 라이온스 게이트는 후속편 제작에 착수하게 됩니다.

2005년에 공개된 <쏘우 2>는 400만 달러라는 전편보다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작품이었고, 개봉 첫주에만 3,1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고 최종적으로 미국에서 8,700만 달러라는 수익을 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2006년에 (1편의 제작비의 10배고, 2편의 제작비의 4배인) 1,200만 달러가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쏘우 3>가 개봉됩니다. 예상대로 첫주에만 3,3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고 현재까지 8,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습니다. 급기야 내년 여름에는 <쏘우>의 네번째 시리즈가 개봉된다고 합니다.

<쏘우>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 저예산 장르영화였고, 그 참신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우려내며 2000년대를 대표하는 호러영화 시리즈로 자리잡았습니다. 아마도 독립영화 배급사 라이온스게이트에게는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블루칩으로 인식되고 있겠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쏘우> 시리즈가 흔쾌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습니다. 직쏘에 의한 공포교훈극이라고 할만한 이 시리즈는 사실 첫번째 영화에서 모든 이야기들이 마무리 됩니다. 2편에서 '왜 직쏘가 이런 일들을 꾸미고 진행하는가'라는 이야기를 게임의 시작에는 참여하진 않았지만 참여하게 되는 사람들을 통해 (외부로) 엮어내고, 3편에서는 직쏘의 게임을 게임을 만들어내는 내부로 끌어들여 이야기를 지속합니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확장된 외부, 그리고 다시 내부로 향하며 나름대로 시리즈로서 구성되지만 남는 건 직쏘의 교훈이 중언부언 늘어지는 것, 그리고 직소의 게임과 무관하게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 밖엔 없어 보입니다. 시리즈의 처음에는 영화의 설정과 충격적인 신체훼손 장면들에 직쏘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고개를 끄떡일만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시리즈의 반복은 설정과 신체훼손, 그리고 직소의 의도를 더 이상 공감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시리즈 3편은 <쏘우> 시리즈를 그저 시덥잖지만 젠체 하는, 인간의 욕망을 읽어내는 듯한 척 하지만 제스추어에 멈출 뿐인 유치뽕 영화로 만들어 버립니다.

 2007년 개봉으로 예정된 <쏘우>의 네번째 시리즈는 <쏘우>를 시작하고 3편까지 이어온 제임스 완과 리 완넬이 떠난 채 진행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IMDb에 의하면 4번째 이야기는 <Feast>(2005)의 각본을 담당한 마르쿠스 던스탠과 패트릭 멜튼 등에 의해 쓰여지고 있다고 하네요. 직쏘의 죽음 이후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조금은 궁금하기도 하고, <쏘우> 시리즈가 2000년대의 <13일의 금요일>이 되어버릴까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제이슨을 되살려낸 <13일의 금요일>을 재현하지만 않았으면 합니다. 

<쏘우>를 탄생 시킨 두 영웅 제임스 완과 리 완넬은 2007년 <Death Sentence>라는 영화로 돌아온다고 하네요. <쏘우 4>보다는 차라리 <Death Sentence>를 기대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쏘우 3 (Saw Ⅲ)

제작년도 : 2006 / 상영시간 : 113분, 108분
감독 : 데런 린 보우즈만 / 각본 : 제임스 완, 리 완넬 / 출연 : 토빈 벨, 샤니 스미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ALK > FIL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의 깃발 Flags Of Our Fathers : 2007.0228.  (0) 2007/03/05
쏘우 3 / Saw Ⅲ : 2007.0210  (0) 2007/02/12
사랑해, 파리 / Paris, Je T'Aime : 2007.0203  (0) 2007/02/07
일본침몰 : 2007.0201.  (2) 2007/02/02

Trackback URL : http://amenic.net/trackback/18 관련글 쓰기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에서 상영되었던 영화.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는 20명의 감독이 참여한 공동 프로젝트로만 인식되었다.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는17명의 독립영화감독과 미디어 활동가가 함께 한 독립영화 프로젝트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가 와이드앵글부문에 초청되었는데, '설마 이 작품 만큼 감독들이 많이 참여한 프로젝트가 있겠어'라던 생각을 꺾은 프로젝트로 각인되어 있었다.

참고로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에 많은 감독이 함께 참여한 프로젝트는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와 <사랑해, 파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역시 와이드앵글 부문에 초청되었던 <도쿄 루프 Tokyo Loop>라는 애니메이션 작품이 있었다.

<도쿄 루프>는 최초의 애니메이션인 J.S. 블랙스톤의 [재미있는 얼굴](1906)의 제작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옴니버스 애니메이션이다. 야마무라 고지, 구리 요지, 이와이 도시오 등 일본 애니메이션과 비디오아트를 대표하는 작가 16명이 도쿄를 주제로 한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애니메이션/미디어아트 작품을 제작한 작품.

<도쿄 루프> 홈페이지 : http://www.imageforum.co.jp/tokyoloop/

파리에 대한 18개의 이야기.

<사랑해, 파리>는 제목 그대로 파리에서 멀어지는 18개의 사랑이야기를 오롯히 담고 있다. 참여한 감독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들이 만들어졌고, '사랑의 도시, 파리'가 입체적으로 구성된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돋보였던 단편은 코엔 형제가 만든 <튈트리역>와 스와 노부히로의 <빅토아르 광장>, 그리고 빈센조 나탈리의 <마들렌느 구역>, 톰 티크베어의 <생드니 외곽>, 그리고 실벵 쇼메의 <에펠 탑>. 하나하나 쓰다보니 너무 많아졌다. 뭐 나머지 단편들도 그리 나쁘진 않았다.

반면 좀 떨어지는 작품.
먼저 크리스토퍼 도일의 <차이나 타운>. 이 작품은 정말 왜 함께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알폰소 쿠아론의 <몽소 공원>. 이 단편은 더 괜찮은 작품이 될 수 있었을텐데 너무 아쉽다.
리처드 라그라베네즈의 <피갈 거리>. 대충 구색은 맞지만 뭐랄까 인상적인 구석이 하나도 없다.
마지막으로 웨스 크레이븐의 <페르 라셰즈 공동묘지>. 보다 유머러스한 작품이 될 수 있었는데 미치지 못했다.

재미있는 기획이고, 흥미로운 작품이긴 하나 영화를 보고 난 후 생각난 한가지 의문.

정말 파리는 살만한, 사랑이 넘치는 도시일까? 꼭 그렇지 만은 않을텐데.
파리 역시 계급갈등과 인종갈등이 위험수준에 도달한 도시일텐데 너무 외피만 그럴싸한 건 아닌가.
이런 면에서 월터 살레스와 다니엘라 토마스의 <16구역>은 인상적이었다.

서울을 주제로 이런 영화를 만든다면.. <술취한 서울>은 어떨까나.
서울의 밤거리는 술.술.술. 이니까. 내가 그래서 그렇게 느끼는 건가..

<사랑해, 파리> Paris, Je T'Aime

제작년도 : 2006 / 상영시간 : 120분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ALK > FIL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의 깃발 Flags Of Our Fathers : 2007.0228.  (0) 2007/03/05
쏘우 3 / Saw Ⅲ : 2007.0210  (0) 2007/02/12
사랑해, 파리 / Paris, Je T'Aime : 2007.0203  (0) 2007/02/07
일본침몰 : 2007.0201.  (2) 2007/02/02

Trackback URL : http://amenic.net/trackback/17 관련글 쓰기

일본침몰 : 2007.0201.

2007/02/02 12:04
일본산 블록버스터 영화 <일본침몰>.

최근 2~3년 내에 두드러지는 일본영화의 변화 중 하나는 큰 예산의 이벤트 무비를 자주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4~5년 전까지만 해도 큰 예산의 영화는 가끔씩 제작되는 애니메이션 영화였을 뿐, 실사(라이브액션)영화의 경우 큰 예산의 작품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민영 텔레비전 방송사와 복합 미디어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는 출판사들이 영화산업에 진출하면서 기존 메이저 스튜디오의 제작이 아닌 다른 방식의 큰 예산 영화 제작이 일련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듯 하다.

<일본침몰>은 바로 이런 거대 예산 이벤트 무비 제작 흐름의 2006년 결과물이다. 일본이 침몰한다는 가상의 미래 역사를 다루는 만큼 영화 제작에는 많은 특수효과가 등장할 수밖에 없고, 컴퓨터 그래픽 등 특수효과를 전면에 채용하기 위해서 예산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 이런 큰 예산의 영화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제작비 마련이 가능할 정도의 일정한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야만 한다.

물론 거대예산의 블록버스터 영화 / 이벤트 영화가 시장을 부양시키는 효과도 있을 수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은 영화 제작 자본의 시장 규모 확대에 대한 욕망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거대 예산영화에 대한 일정한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지속될 수 있다는 혹은 지속할 수 있고 더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을 때에 가능한 일이다. <일본침몰>을 비롯, 몇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제작 상영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일련의 욕망과 기대감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욕망과 기대감만으로 거대 예산이 회수되지는 않는 법. 거대 예산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상영 스크린의 확보와 상영 기간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 스크린과 기간의 확보를 위해 영화 산업 자본이 선택하는 (세상 어느 영화 자본과 마찬가지로) 독과점적 질서 안에서의 독점적 영업 행위로 드러난다.

일본에서는 시네콘이라 부르는 멀티플렉스의 확대와 복합 미디어 자본의 시장 결합이 최근 영화산업의 주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일본 최대 메이저 스튜디오인 토호(東寶, TOHO Co., Ltd)와 TBS 도쿄방송의 결합이 대표적인데, <일본침몰>을 비롯,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NANA> 등의 작품 역시 토호와 TBS가 함께 한 작품이다.

이런 결합은 메이저 영화사와 방송사의 일대일결합이라기 보다는 제작위원회 구성이라는 방식으로 구체화되는데, 방송사는 예능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프로모션을, 영화사는 배급과 선전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많은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극장업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배급에서 상영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토호와 TBS의 결합의 경우 토호가 시네마콤플렉스 체인인 TOHO CINEMAS(32개 사이트, 307개 스크린)를 자회사로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TOHO CINEMAS 외에도 16개 사이트, 127개 스크린의 멀티플렉스를 경영하고 있고, 시네마 콤플렉스 이외의 영화관도 운영하고 있는 일본 최대의 상영업자이기 때문에 상영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하나의 작품을 공개함에 있어 메이져 스튜디오의 수직계열화와 거대미디어회사의 수평적 결합을 이뤄냄으로써 시장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가게 되는 셈인데, 일본의 거대 예산 블록버스터는 대부분 이런 결합을 바탕으로 상영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형태로 추진된다고 한다.
 
이런 양태는 일본산 블록버스터 제작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 되기도 하지만, 당연하게도 일본 상영 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기제가 되기도 한다. 현재 일본의 상영 시장 역시 스크린독과점이라고 부를만한 현상들이 나타나며, 다양한 영화의 상영기회가 축소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정작 영화이야기는 안하고, <일본침몰>이 제작될 수 있는 일본영화 산업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만 하게 된 셈인데, 사실 영화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비슷한 소재라고 할만한 미국산 블록버스터 영화들 <딥임팩트>, <아마겟돈>, <투모로우>와 비교해 보자면, 피해를 당하는 시민들의 모습, 그리고 피해를 줄이려는 정부기관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 것이 눈에 띠지만, 그런 특성을 제외하면 느슨한 플롯의 연결, 황당한 설정과 전형적인 스토리 전개가 거슬리는 작품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에 대한 일본 내보다는 해외 영화 세일즈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영화의 완성도와는 무관하게 <일본침몰>이라는 제목 하나로 필름 마켓에서 엄청난 관심을 이끌어 내었다는 후문. 아마 세계 각국에게는 일본열도가 침몰한다는 그 컨셉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나 보다. 아마 이 영화가 한국에서 일정하게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일본이 침몰한다는 영화의 기본적 설정 때문이 아니었을까?

부연하자면, <일본침몰>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영화와 달리 영화의 주인공의 죽음이 등장하는데, 이런 주인공의 죽음이라는 경향은 한국산 블록버스터에서 흔히 나타나는 것이기도 하다. 아직 일본산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많이 보지 못했지만, 다른 일본산 블록버스터에서도 이런 경향이 존재한다면 로맨스를 결합하고 (가설에 불과하지만) 주인공의 장렬한 최후로 마무리하는 스토리라인이 미국과는 다른 아시아 블록버스터 영화의 관객 소구 방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를 확인하려면 다른 일본산 블록버스터영화들을 볼 필요가 있겠다.


일본침몰 (日本沈沒, Sinking of Japan)

제작년도 : 2006 / 상영시간 : 133분
감독 : 하구치 신지 / 출연 : 토요카와 에츠시, 쿠사나기 츠요시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ALK > FIL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의 깃발 Flags Of Our Fathers : 2007.0228.  (0) 2007/03/05
쏘우 3 / Saw Ⅲ : 2007.0210  (0) 2007/02/12
사랑해, 파리 / Paris, Je T'Aime : 2007.0203  (0) 2007/02/07
일본침몰 : 2007.0201.  (2) 2007/02/02

Trackback URL : http://amenic.net/trackback/16 관련글 쓰기

  1. 日本以外全部沈没

    Tracked from ひょんが描くJapan Life 2007/08/23 12:37 Delete

    「日本以外全部沈没」という日本映画を昨夜みました。ん。。なんと言うか、映画の世...


Recent Posts

  1. 누구랑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2. 무언가를 잃어버리기.
  3. 영국 국립 미술관.
  4. 첫눈 내리는 날.
  5. 종합부동산세 위헌?

Recent Comments

  1. 어 벌써 싼 거 샀다. 내일 용산에 가.. amenic 11/02
  2. 웬디 하드의 rpm은 구라빨이 심하다... 류기사 11/02
  3. 안녕하세요. 애플님. 잘 지내시죠?.. amenic 10/16
  4. 시간은 정말 빠르네요.인디스페이스가.. 애플 10/15
  5. 고맙습니다. 관객과 함께 하는 독립.. amenic 10/03

Recent Trackbacks

  1. 바람처럼 경쾌한 한독협의 생짜모습 -.. 컬처뉴스 공식 블로그 10/07
  2. 살다보니 이런일도 있군! 2008 트로.. Damfino, Film & Book 07/23
  3. 답답한 영화 소식 두 가지. mithrandir.co.kr 07/18
  4. 검찰은 왜 조중동의 다음 기사제공 금.. 용현이네 마당 07/10
  5. 검찰은 왜 조중동의 다음 기사제공 금.. 용현이네 마당 07/10

Calendar

«   2008/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Bookmarks

  1. amenic's mar.gar.in
  2. amenic's me2day
  3. amenic's springnote
  4. [NAVER] aMeNic's Blog
  5. 독립영화전용관 INDIE SPACE

Site Stats

TOTAL 174,625 HIT
TODAY 21 HIT
YESTERDAY 126 HIT
meet me at me2DAY